아름다운 글
- home
- 커뮤니티
- 아름다운 글
-
나팔꽃
나팔꽃 사진.글/도래샘.송호민 기왕에 왔으면 해도 보고 별도 본 후 떠나야지 별 뜨는 어스름 닿기도 전 이별 걸음 옮긴 너 소리 없이도 가슴 적신 한낮의 나팔소리는 잼처 잊지 말라는 아픈 당부였나 보다 또 하나의 계절이 씻기고 또 하나... -
연탄재
나무 아궁이가 사라지고 연탄이 그 자리를 대신하던 지난 시절(지금도 연탄을 이용하는 가정이 있지만) 연탄재는 골칫거리 쓰레기였다. 대문 밖에는 연탄재가 쌓여 있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질퍽한 골목길이나 눈 내린 언덕길을 뽀송뽀송하게... -
쓰레기와 자원
재활용 처리공장에 요구르트 용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일회성 용기의 폐해에 대한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지구촌의 가장 큰 화두는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문제가 아닐까. 일회용 플라스틱은 모으면 자원이 되지만 분리수거 되지 않고 ... - Read More
-
내 안의 그리움
내 안의 그리움 사진.글/도래샘.송호민 한 줌 바람이 향기 실은 피는 꽃이 되었는가 작은 기척에도 흔들리는 꽃잎들 한 가닥 새소리가 세월 품은 열매로 익었는가 흔들리는 가지마다 울리는 방울소리 세월을 밟고 돌아본 내 맘 안의 네... -
아름다운 휴식
노랑 물감을 엎어 놓은 듯 은행잎이 산사의 탁자와 의자에 곱게 물들었다. 떨어진 낙엽의 아름다운 휴식을 위해 스님들은 기꺼이 자리를 비워준다. 흘러내리고 내려앉아도 저리 고와서 나무도 땅도 황금빛 열병을 앓는 듯하다. 이렇듯 또 한 계절이 아쉬움을 ... -
가을 대지의 숨결
가을 대지의 숨결 가을 들녘이 마늘 파종하는 농부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대지의 숨결이 살포시 피어올라 흑백의 논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가을걷이를 끝낸 10월 중순의 농촌은 봄 작물 재배를 위해 바쁜 시기이다. 가을은 봄과... -
열정과 냉정 사이의 9월
올해는 역대급 태풍이 연달아 올라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창틀 마를 날 없던 긴 장마와 폭염, 코로나19의 횡포를 견디고 호우와 태풍의 격랑도 잘 건넜다. 비로소 맞이하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집중호우의 잔상까지도 아름답게 수 놓았다. 열정과 ... -
고독
고독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솔바람 소리 들리는 고갯길엔 노래하는 새소리조차 목멤이다 머물고 떠남의 자리에 부는 바람이니 어찌 애달픔이 없으랴 만남과 이별의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는 세상 피륙 흐른 날들의 눈물과 아픔은 한 올 ... -
하늘과 숲, 불빛까지 품은 도시의 물
물의 힘은 회색의 도시를 생명으로 이끈다. 물은 초록을 이끌어 대지를 깨끗하게 만든다. 초록의 생명감이 어느 계절보다 충만한 이즈음, 7월이다. 무더위와 함께 다가온 녹음방초의 여름이 반갑다. ‘조용한 살인자’라는 오염물질과 초미세먼지가... -
얼마나
얼마나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얼마나 밤하늘 별들을 더 바라봐야 흘러간 날들이 꽃이 되고 얼마나 내리는 비를 더 맞아야 맘 속 그리는 날들이 나비가 될까 갈대를 흔들며 우는 강물이여 잠자는 청솔가지 깨우는 바람이여 이별의 잔마다 넘치... -
틈
갈대 한 줄기가 틈을 찾았다. 저 좁은 공간을 찾는 것은 몇 퍼센트(%)의 확률일까! 데크 아래 올라오자 곧 허리가 90도로 꺾이는 신세는 99.9퍼센트. 0.1 퍼센트(%)의 확률로 기적을 얻었다. 저 틈이 벌어지는 날은 언제쯤일까. 저 틈이 벌어지는 날이 오기는 ... -
나이가 들면
" 나이가 들면 "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건 줄 알았는데, ... -
동백꽃 다시피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던 날 동백꽃이 내려앉았다. 온전한 채로 뚝뚝 떨어져 땅에서 다시 붉게 피어났다. 겨울을 대표하는 동백꽃과 봄의 벚꽃이 산책길 보도를 수놓아 상춘객을 위무하듯 반긴다. 봄이지만 진정한 봄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코로나... -
봄나들이
봄나들이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어디서 불어오는 소소리바람인가 매화꽃 지고 살구꽃 피는 시절을 흔드는 한줄기 회오리바람 애솔밭 흔들며 재잘대던 굴뚝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무리 가슴 속을 헤집어 봐도 앵돌아앉은 새 한 마리 찾... -
골목길 계단 따라 이야기가 있는 길
산복도로 계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은 시원하기보다는 다닥다닥 붙은 남루한 지붕 탓에 마음이 무겁다. 한 발 보폭의 계단은 시멘트가 닳아 문드러지도록 세월의 무게만큼 덕지덕지 애환이 서려 있다. 개발의 광풍 속에 골목도 계단도 사라지는 지금 그 속에 ... -
아름다움의 이유
아름다움의 이유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산이 끼고 앉은 수많은 꽃들 하늘 노래 품고 있지 않은 꽃 어디 있으랴 화사한 동의나물도 반갑고 날아갈 듯한 매발톱도 좋고 멋쟁이 금강초롱도 아름답지만 하얀 미소 조롱조롱 매단 은방울꽃에 시... -
풀꽃 그리움
풀꽃 그리움 사진.글/도래샘.송호민 하얀 머리 휘날리며 푸른 하늘 아래 선다 서걱대는 소리 속에 그리움을 묻어 놓고 흔들리는 몸짓은 차라리 서러움일레라 소슬바람 아래 숨겨 둔 깃 편 사연들이 강변 밝히는 빛을 뿌리면 이름 모를 허전함으... -
회고
회고 (回顧)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잊어달라고 했던가 잊을 것이라 했던가 기억조차 희미한 언어 속으로 떠나간 여름 낯선 가을 붙들고 우는 풀벌레 소리 조랑말자리 별빛 아래로 흘러내리는 그리움들 잊으리라 열대야 보다 더 뜨거운 사랑... -
정모를 마치고
작은 언약 사진.글/도래샘.송호민 이제는 돌아앉아야 할 시간 경사진 태양이 남쪽으로 갈 길 재촉하니 꽃도 풀도 또한 너와 나도 숙면의 세계를 향한 가방에다 쟁이는 긴 이별의 몸짓들 동그마니 남겨진 맘 속 그림자들만 그대 이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