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뿔투구꽃
빛 받는 세뿔투구꽃을 보러 찻길이 막히지 않을 정도 일곱시에 집을 나섰다.
세뿔투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보통 꽃은 햇볕을 좋아하지만 세뿔투구는 햇볕이 스쳐 지나는 곳을 좋아한다
창원 소노골에 도착하니 너무 일러 물매화 물봉선 산오이풀 쥐꼬리망초 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의외의 장소에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이 야생화이다
야생화를 생각하면서 세뿔투구꽃을 데려왔다
멸종 위기보호 식물이라 더욱 애착이 갔고 빛 받은 투구의 투명한 속이 바위벽에 매달린 모습이 너무 싱그러웠다
실개천이 흐르는 바위 끝에 빛이 닿으면 꽃잎은 생기를 얻어 줄기가 흔들거린다
마음이 빛의 역주행으로 치솟는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다
대상을 오래 생각하다 보면 못 느꼈던 것들이 보인다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면 더욱 그렇다
행복하면 행복을 못 느낀다 한발 물러서든지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된다
세뿔투구꽃이 내게 일깨워준 생각이다
몇자 적어 봤습니다. 즐겨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담을것인가도 생각하게되죠,
그땐 너무 행복해요 ㅎㅎ
보고싶은 꽃을 생각하시면서
많은걸 느끼셨군요,
나중에 저도 그곳으로 대려가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