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역대급 태풍이 연달아 올라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창틀 마를 날 없던 긴 장마와 폭염, 코로나19의 횡포를 견디고 호우와 태풍의 격랑도 잘 건넜다.
비로소 맞이하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집중호우의 잔상까지도 아름답게 수 놓았다.
열정과 냉정 사이의 9월이 멀어져 간다.
짙푸르던 빛이 맑아지는 산과 벼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의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
하늘은 점점 높아져 독서를 권장하고 말들이 살찌니 덩달아 식욕도 상승하는 가을이다.
맛과 멋이 더하는 이 가을에 모두가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산진구신문 게재 /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