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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17:08

마음 빼앗기다.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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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컴컴한 이끼계곡에서 셔터 타임을 길게 설정하고 셔터가 끊어지길 기다리는 사이

내 눈길은 바위와 계곡 가장자리의 풀떼기들을 스캔하고 있었다.

차츰 여명이 밝아 올 쯤, 한 풀떼기의 끝에 뭔가 달려 있는 게 보였다.

그 풀떼기엔 꽃인지 열매인지 딱 들깨 열매만큼의 크기에 솜털이 보송보송 붙어 있었다.

첨보는 물건(?)이었다. 카메라를 삼각대에서 걷어 다가갔다.

물의 흐름을 기록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카메라의 가장 낮은 감도와 매우 큰 수치의 조리개를

높은 감도와 매우 작은 조리개 수치로 바꾸고 그 풀떼기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빛이 없는 숲의 매우 작은 피사체는 자동 초점을 거부하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동공을 안경을 넘어 카메라 렌즈를 뚫고 나올 정도로 확장해도 속수무책 이었다.

겨우 몇장을 감으로 담았다. 현장에서의 기분은 미기록종을 보는 것 만큼이나 설렜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흔한 갈퀴덩굴 종류의 열매라는 것.

오래 전 야생화에 문외한일 때 신불산 정상에서 숙은처녀치마 씨방의 묘한 모습에 이끌려

새로운 난을 발견한 것처럼 좋아 했던 그 기억을 다시 소환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러나 저 작은 열매가 온 하루를 긴장하게 만들고 마음을 빼았는 마력에 놀랍다.

언젠가 앙증맞은 꽃을 달고 있을 때 재회하길 바라며, 그 때는 미기록종을 만난 것처럼 반겨 주리라.

  • profile
    일월/채희권 2019.08.14 17:35
    정말로 가슴이 설래였겠습니다,
    정체를 몰랐을때까지만 ...............^^
  • profile
    큰바우/전준용 2019.08.14 21:49
    난 경험을 못해봤지만
    다시 만나지 말아야할 첫사랑을 만난것같은 허망함?ㅋㅋ
  • profile
    유당/최영복 2019.08.16 07:21
    저도 그런기억이 있네요. 처음꽃을 담을때 울동네 도랑옆에서 처음보는 꽃을보고서....
    알고보니 파리풀.....ㅎㅎㅎ 다음부터는 파리풀은 담지 않습니다.
  • profile
    산적/이봉식 2019.08.16 10:06
    ㅋㅋ 죄송합니다
  • profile
    초록ㆍ 2019.08.21 08:04
    두해전에ᆢ
    아는 언니가ㆍ
    산속에 츰 보는 듯한 식물의 꽃을 보고 식물쪽에 잘 아시는 분에게 문의해보니ᆢ
    " 아 요건 츰 보는 식물 같다 "고 그자리를 가서 확인해 보자 하여 셋이서 갓는데ᆢ
    그 길을 언니가 열두번도 오르내리락 해도 그 식물을 찾지 못햇네여ㆍ
    "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탄복을 했던 것이 생각나네여 "

    사진속의 열매를 볼때ᆢ
    저건 뭔 열매지 ?ㆍ했네여ㆍㅎ
    깜찍한 모습의 열매ᆢ
    저도 주위 풀숲을 눈여겨 봐야 긋어여ㆍ
  • profile
    도래샘/송호민 2019.08.28 08:54
    설레임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숨을 쉬는 듯.
    참으로 앙증스런 모습입니다.
  • profile
    린네아 2019.08.30 05:39

    이런들 저런들 이 작은 생명에 마음을 빼앗기어 보낸 행복했을 순간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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