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애가 컴활 인터넷강의 듣는다
컴맹도 수업만 잘 따라오면 얼마든지 합격한다고
심지어 60대도 합격할 수 있다고 강사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심지어...라고?
필요에 의해서, 재미있어서, 분위기에 휩쓸려서,얼떨결에
이런저런 자격증을 땄는데
마지막으로 딴 건 10년 전 '산림산업기사'다
몇 달 뒤면 나도 60대에 진입하는데
'심지어'라......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벌써 늙은이 다 된 기분이다
그래서 되나안되나,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도전해보고싶어졌다
공부하고 있으려니
주변사람들로부터
"뭐하러 하냐?","취업할거냐?"
"만구에 쓸데없는 짓 하고있네"소리만 들었다
아무 말 없는 남편이 고마울(?)지경이다
엑셀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인터넷일반'은 넘 광범위하고 함수부분은 뭔 소린지...
이제껏 필기는 걱정해본 적이 없었는데
턱걸이로 붙었다
계산문제가 어려웠는데 자꾸 풀다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명쾌하게 딱 맞아 떨어지는게 수학이 아름답다는걸 처음으로 느꼈다
계획표를 짤 때 분단위로 짜라는게 뭔 소린가했는데
시험 준비하다보니 분단위로 시간을 쓰고
하루하루를 밀도있고 촘촘하게 쓰게됐다
버릴건 버리고,포기할 건 빨리 포기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고
실기치러 갈때는
남들은 마우스니 마우스패드, 귀마개 준비해간다는데
나는 돋보기안경 가져갔다
기본2,기본3,분석 2문제,매크로 2문제,챠트를 다 맞혔기 때문에
웬만하면 합격하겠다싶었는데
계산문제서 생각보다 많이 틀려 떨어졌다
어제 재시험 봤는데
어쩌나, 또 그런 느낌이 든다
웬만하면 걸릴 것 같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