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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20:30

오랑대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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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만큼 보인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대로 사진은 찍힌다고 한다.

그러나 사진은 보이는 대로 쉽게 찍히지 않는다.

사진은 순간에 찍히지만 그 순간을 언제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다.

찰나를 잡기 위해서는 카메라 메커니즘과 자연의 섭리까지 순발력 있게 계산을 해 내야 한다.

시인의 머리에 스치는 한 줄기 영감에서 한 편의 시가 탄생하듯

빛이 사진가의 망막을 가로지르는 순간 한 장의 사진이 태어난다.

사진예술은 현장성에 있다.  '내가 그곳에 있음에 사진은 태어난다.'

'결정적 순간'은 피사체를 읽어 내는 사진가의 심미안과 순발력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풀리지 않는 한 줄의 글귀를 위해 고뇌하는 시인처럼

몇 초, 몇 백, 몇 천분의 1초의 순간을 잡기 위해 기다림과 싸워야 한다.

초를 다퉈 담아낸 순간의 결정체인 한 장의 사진에 사진가의 열정과 철학이 담겨 있다.

 

최강 한파에 바닷가 갯바위도 얼어붙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다는 가마솥처럼 끓고 있었다.

사진가들의 열기를 대변해 주듯 먼바다를 건너온 파도는 오랑대에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용왕단 아래를 지나는 어부의 통통선에 깃든 황금빛 노을이 풍어를 기약하는 듯 했다.

모처럼 잘 익은 겨울 바다의 맛을 제대로 느낀 아침이었다.

2018. 1. 24. 연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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